임인유현(任人唯賢) -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일을 맡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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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유현(任人唯賢) -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일을 맡기다.

임인유현(任人唯賢) -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일을 맡기다.

[맡길 임(亻/4) 사람 인(人/0) 오직 유(口/8) 어질 현(貝/8)]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 독단적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는 없다. 자격을 갖춘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능력을 발휘할 때 그 집단은 빛을 발한다. 이럴 때 자주 인용되는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는 말은 잘못 되었을 때 비아냥거리는 ‘인사가 亡事(망사)’라는 말이 더 유명할 정도로 인사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능력은 보지 않고 가까운 사람을 임용하는 任人唯親(임인유친), 떠도는 이야기만 듣고 사람을 들이는 以言取人(이언취인), 그리고 겉모습인 용모만 가지고 사람을 쓰는 以貌取人(이모취인) 등은 망사의 지름길이다.

오직 능력과 인품만을 보고 사람을 뽑는다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이 성어는 어진 사람이나 유능한 사람에게 지위를 양보해 준다는 推賢讓能(추현양능)과 통한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중국 고대의 기록 ‘書經(서경)’에 같은 뜻의 글이 실려 역사도 오래 됐다. 商(상)나라의 20대 왕 武丁(무정)은 현명한 재상에게 정치를 맡겨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잡았다. 담장을 쌓는 노예 출신의 傅說(부열)을 발탁하여 재상으로 삼고 충언을 귀담아들은 왕도 무정이었다.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은 모두 관리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부열이 무정에게 고한 말이 說命(열명) 중편에 나온다. ‘벼슬은 사사로이 친한 사람에게 주어서는 안 되고 능력 있는 이에게 주시고(官不及私昵 惟其能/ 관불급사닐 유기능), 작위는 나쁜 덕을 가진 사람에게 주시지 말고 오직 현명한 이에게만 주십시오(爵罔及惡德 惟其賢/ 작망급악덕 유기현).’ 昵은 친할 닐.

중국 역사상 최고의 유능한 재상으로 꼽는 管仲(관중)이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자기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어떻게 보답하겠는지 묻는 관원에게 대답한다. ‘나는 현명하고 능력이 있는 자를 등용하여 공적이 있는 자를 평가할 따름이오(我且賢之用 能之使 勞之論/ 아차현지용 능지사 노지론).’ 작은 도움을 주고서 크게 바라는 사람은 쓰지 않겠다는 원칙을 말한 것이다. ‘韓非子(한비자)’ 外儲說(외저설) 左下(좌하)편에 있는 이야기다. 儲는 쌓을 저.

조선 正祖(정조) 대왕은 탕평책을 도입하며 ‘천하의 일은 적임자를 얻어서 맡기면 절반 이상 이뤄진 것(天下事 得人而任之 思過半矣/ 천하사 득인이임지 사과반의)’이라고 했다. 이처럼 인재 등용의 좋은 말이 많아도 오늘까지 인사에 잡음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실천할 의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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